영세업자 위주로 커오다 대형마트·온라인몰 가세 짝퉁·AS 논란 불식시켜 정부, 물가안정 차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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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1분에 3개 꼴로 판매된다는 '에스티로더 갈색병 에센스' 한 병(50㎖)의 국내 시판 가격은 15만2,000원이다. 하지만 이 제품은 NC백화점 강서점의 '럭셔리 갤러리'에서는 13만2,000원에 팔린다. 국내 독점판매권을 가지고 있는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현지 수출도매상(홀세일러)을 통해 수입하는 '병행수입' 제품이기 때문에 가격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이다.

 

9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병행수입 시장은 국내외 가격차가 큰 의류ㆍ잡화, 화장품 등 해외 유명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총 1조원 정도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해외 인터넷몰을 통해 구입하는 '직구'를 포함하면 총 1조5,000억원 정도다.

하지만 이는 수요에 비하면 매우 작다. 약 1,000여개의 병행수입업체가 있지만 대부분이 종업원수 5명 이하로 영세해 안정적인 물품 공급이 어려운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진품 여부가 확실치 않거나 사후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하지만 최근 들어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뛰어들면서 병행수입시장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브랜드 공식 매장을 입점시키고 수수료를 받는 일반적인 백화점과 달리 '직매입'(직접 병행수입)을 표방한 NC백화점이 대표적이다. 2010년 6월 오픈한 NC백화점 송파점 내 '럭셔리 갤러리'라는 병행수입매장은 처음에 100평이 안 되는 작은 규모였지만 지난해 4월 400평으로 확장했다. 전국 5개 전 지점에서 병행수입 매장을 운영 중인 NC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 오픈한 강서점에서 국내 최초로 병행수입 화장품도 판매하기 시작했다. 럭셔리 갤러리의 매출액은 지난해 전년대비 300% 성장했으며, 올해에도 35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 직매입 능력을 키운 대형마트와 온라인몰도 병행수입에 가세했다.

 

그 동안 청바지, 향수, 가방, 티셔츠 등을 병행수입해 판매한 적 있는 이마트는 지난 5일부터 병행수입을 통해 가격을 낮춘 리바이스 청바지 3만장을 준비해 여성용 5만9,900원, 남성용 6만9,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의 백화점 판매가는 16만8,000원으로, 이마트는 병행수입을 통해 똑 같은 제품을 60%나 싸게 파는 셈이다.

 

롯데마트도 그동안 과자(프링글스), 아이스박스(이글루), 프라이팬(테팔), 가방(키플링, 노스페이스), 부츠(베어파우) 등 다양한 상품을 병행수입을 통해 판매해 왔는데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 대기업으로서 차별화한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 병행수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병행수입업체들의 상품을 판매하는 장터만 제공했던 오픈마켓 11번가는 지난해부터 직접 병행수입을 시작, 올해는 물량을 6배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이달 한 달 동안 해외 유명브랜드 가방, 피아노, 유모차, 텐트 등을 병행수입을 통해 백화점 가격보다 24~44%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획전을 열고 있다.

 

대형 유통사들이 뛰어들면서 그 동안 병행수입의 큰 문제로 지적돼 오던 '짝퉁' 문제와 애프터서비스 문제도 크게 개선되고 있다. NC백화점은 럭셔리 갤러리에서 제품을 사간 고객이 수선을 의뢰하면 직접 수거해 전문업체에 맡겨 수선 후 돌려준다. 11번가 관계자도 "직매입 제품 중 유모차나 디지털 카메라, 텐트 등 사후서비스가 필요한 물품은 고객과 사후서비스 업체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짜 논란도 온라인몰이 '진품이 아닐 경우 전액 환불은 물론 추가 배상'을 내걸고 단속반까지 운영하면서 많이 가라앉았다.

 

정부도 물가안정차원에서 병행수입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방침. 정부는 병행수입 제품에 대해 ▦통관 절차 간소화 ▦허용여부 신속결정 ▦통관인증제 도입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부 품목의 경우 애프터 서비스를 반드시 제공해야 하거나 제조업 등록이나 제조 판매업 등록까지 추가로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규제를 완화하면 좀더 다양한 물품을 병행수입해 싸게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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